"물가 오르고, 환율도 오르고...귀국해야 하나"
달러화의 강세가 뚜렷해지고 한화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한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으로부터 물건을 수입하는 업체는 달러 가치가 상승해서 이득이지만 유학생 등 한국으로부터 송금을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는 환율 상승이 달갑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13일(한국시간) 원·달러 환율은 1306.90원에 마감했다. 지난 12일에는 1310원을 돌파하면서 2009년 7월 13일(1315.0원) 이후 1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의 여건이 강화된 점 등을 고려할 원·달러 환율이 1310원 내외의 높은 수준을 당분간 유지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에 한국에서 송금을 받아왔던 유학생들은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곧 여름학기가 끝나고 가을학기 등록을 앞두고 있어 심난한 상황이다. 지난 학기를 마지막으로 조지아텍을 졸업했던 김희수씨는 "환율에 따라 학비가 한국돈으로 백만원까지는 아니더라도 몇십만원까지 차이가 난다"라며 "많은 유학생들이 생활비도 지원받고 있는데 아무래도 지금이 가장 어렵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유학생들은 살림 규모를 최소화하면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가뜩이나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오른 상황에 환율까지 덮쳐 기본생활 이외에 여유비는 없는 상황이다. 송금이 일시 중단되거나 송금액이 기본 생활비에 모자랄 경우 일단 신용카드로 생활비를 꾸려나가기도 한다. 환율이 떨어지면 갚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유학생 신분으로 신용카드를 받을 수 있는 이들은 적기 때문에 대부분 유학생들은 이 방법마저도 어렵다. 에모리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한 유학생은 "나이가 들어 힘들게 유학을 왔는데 환율이 치솟으면서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며 "귀국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박재우 기자환율 물가 환율 상승 이득이지만 유학생 유학생 신분